민주 탈계파 의원 모임 활기…"중도·50대 못 잡아" 반성

입력 2013-01-28 10:48:52

계파주의 청산 노력 확산

민주통합당에서 특정 계파를 초월한 국회의원 모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계파주의 청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지도부의 당부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당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진정성이 당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최근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탈계파 성격의 상당수 모임들은 '중도층'50대를 잡지 못했다'는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의 중도화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이들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모임은 친노'주류 진영에 대항해 앞으로 전개될 전당대회 규칙 확정 작업에서도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예고하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노 직계'주류 핵심 그룹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된다.

먼저 4선의 김성곤'이낙연, 3선의 김동철 의원 등 일부 중진과 초'재선을 포함한 10여 명은 이달 24일 첫 회동을 갖고 중도강화론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탈계파'당 혁신'정책연구를 목표로 한 모임인 '주춧돌'도 발족됐다. 이달 29일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초청, '한국 정치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연다.

초'재선 그룹 중심의 공부모임 성격의 '대안'도 최근 구성됐다. '탈계파'탈이념'을 내걸고 피부에 와 닿는 '민생 대안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영식'강기정'전병헌'우윤근 의원 등 일부 3선 의원들은 이달 23일 첫 모임을 열어 계파주의 청산'극복 필요성에 공감하고, 냉정한 대선 평가를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 정책'노선 재정립 과정에서 적극 역할을 하기로 했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로 구성된 '쇄신모임' 소속 의원 18명은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호남 지역을 돌며 민생탐방을 겸한 쇄신 공동연수회를 열었다. 정대철'이부영 상임고문도 참석했다.

당 진로 모색을 위한 자리였지만 대선 평가, 혁신, 전대 룰 마련을 앞두고 친노'주류 측을 압박하며 세 과시에 들어간 측면도 없지 않아 주류-비주류 간 긴장 고조를 예고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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