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나 자신과의 대화/넬슨 만델라 지음/윤길순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인간의 평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전 세계의 모든 민중들을 위해 인생을 기꺼이 바친 사람이다.
이 책은 넬슨 만델라가 직접 저술한 자서전으로, 만델라의 개인 기록에 근거하여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던 그의 사생활과 인간적인 면을 보여 준다. 1960년대 초반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하면서 쓴 일지, 길고 긴 수감 생활 동안 썼던 편지와 일기, 사적 대화의 녹취록과 각종 서한 및 연설문 등 방대한 기록들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의 서사로 재탄생한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차별에 저항하였고, 무지와 악습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인권운동을 계속해 나갔다.
넬슨 만델라는 무엇이든 버리는 법 없이 모아두는데다 무엇이든 기록하고 사본까지 보관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개인 문서 보관소를 열어 파란만장한 생의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그가 1969년 8월 3일 쓴 편지를 보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1968년과 1969년은 제게 견디기 힘든 시련의 세월이었습니다. 불과 10개월 전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5월에는 아내가 테러 방지법으로 무기한 구금되어 어린 우리 아이들이 고아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장남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는 9개월 된 딸아이를 잃은 이야기도 적고 있다. "연약한 몸 안에서 희미해져 가는 생명의 마지막 불꽃을 놓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마지막 순간을 가까스로 지켜보았다"고 회상한다.
한 세기의 영웅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고뇌를 간직한 한 인간으로서 넬슨 만델라를 만날 수 있다. 564쪽, 2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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