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직접 패키지 진행
"여행을 하면서 체험도 하고 환경오염 방지활동도 하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껴요."
공정무역 정신을 반영한 '인문학 공정여행'이 칠곡지역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정한 가격의 직거래를 통해 더불어 살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국제적 상행위인데, 칠곡지역 마을주민들이 직접 이를 반영한 '칠곡 인문학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 공정여행은 여행을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과 낭비를 막고 관광과 체험'봉사를 접목해 여행자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여행객을 맞는 지역사회는 수익 창출과 발전을 꾀하는 것으로,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 트렌드이다.
칠곡군이 주민들의 제안과 시행방식을 받아들여 마련한 공정여행 프로그램은 각 여행지 마을이 '인문학이 지역을 활성화한다'라는 전제 아래 마을의 전통 문화자원, 체험거리, 주민의 손맛과 정 등 인문학적 요소를 버무려 패키지로 만들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19일 칠곡군 가산면에서 열린 '1차 공정여행'에는 외국인들이 먼저 다녀갔다. 대구경북 원어민 외국인 교사 30여 명과 일반 참가자들은 이날 학상리 썰매장 일원에서 이 마을의 전통 겨울놀이인 썰매타기'팽이치기'연날리기 등을 체험하고, 음식을 먹고, 인형극을 관람했다. 모든 준비와 진행은 학상리 주민들이 했고, 발생한 수익도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2차 공정여행은 다음 달 2일 왜관읍 금남리에서 중국인 유학생 30여 명과 내국인이 함께 참가해 마을 특산물인 오이따기, 마을 풍물단의 풍물공연 관람과 풍물 배우기 등으로 진행한다.
3차 공정여행은 다음 달 11일 지천면 영오리에서 일반인과 외국인 30여 명 등이 이 마을의 전통문화인 '천왕제'를 체험하며, 여행자들은 자신이 직접 쓴 만장을 들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지신밟기도 한다.
류명진 칠곡군 교육문화회관 관장은 "공정여행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조선시대 국제무역항인 왜관의 흔적 찾아보기, 한국전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칠곡군의 특색이 잘 나타나는 여행코스를 발굴해 체험과 봉사, 감동을 담겠다"고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해 인문학 도시 조성사업 선정과 함께 평생학습과 인문학을 결합시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마을의 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살려내는 사업을 꾸준히 해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정여행은 칠곡군 인문학사업의 핵심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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