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자매, 날쌘 초교생…대구시교육감배 스키 '눈길'

입력 2013-01-25 11:22:48

◆나아론·아진 나란히 우승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제12회 대구시교육감배 스키대회에서 나아론(소선중2)'아진(중앙초4) 자매가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나아론은 여중부에서 1'2차 합계 53초91로 가장 먼저 골인지점을 통과했고, 나아진도 여자초등부 3'4학년부에서 1분02초34로 1위로 골인하며 자매의 힘을 보여줬다.

"설(雪)질이 좋지 못해 만족할 만한 기록은 못 냈지만 즐거웠어요."

대회가 열린 이날 눈보라가 몰아친 데다 시야 확보도 어려워 선수들이 애를 먹었지만, 이들 자매는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나아론은 대구를 대표하는 여중부 스키선수다.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타 기량을 인정받았고 초등학교 3학년 땐 대구시스키협회장배 대회서 MVP를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내내 전국대회서 상위권을 유지한 그는 최근 기술이 늘어 2월 열리는 동계체전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언니를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한 나아진은 지난해부터 선수로 나섰다. 첫 전국대회 출전이었던 중재배(이달 14'15일 오크밸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둘은 조언을 주고받는 자매이면서 또 조금씩 라이벌 의식을 갖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이 자극제가 되고 있다.

성격은 정반대다. 아론이 강한 승부욕을 지녔다면 아진은 차분하다. 아론은 대회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 맹연습을 하는 데 반해 아진은 스키를 즐기는 타입이다. 그래서 둘의 다른 성격이 서로 단점을 보완,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실력향상과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두 자매는 스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배운 것을 곧바로 몸으로 실천하는 능력까지 보여 앞으로 대구 여자 스키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나아론은 "뺨을 때리는 차가움과 쾌속질주의 스피드가 좋다"며 "대구에 여자 스키 선수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대진초 이재준 50초대 주파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제12회 대구시교육감배 스키대회에서 이재준(대진초 6년)이 남자초등부 5'6학년부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동계체전에서 6년 만에 스키에서 대구에 금메달을 안겼던 이재준은 이날 1'2차 합계 52초17로 이 부문서 유일하게 50초대를 주파하며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이 기록은 남자 고등부서 1위에 오른 신승윤(대륜고 1년'50초34)에 이어 전체 참가자 67명 중 2위에 해당하는 것. 지난해보다 키가 10㎝ 이상 크면서 신체조건도 좋아진 이재준은 2월 열리는 전국 동계체전서 2연패 달성의 청신호를 켰다.

남자 중등부에선 구범준(대륜중 2년)이 52초43(1'2차 합계)으로 1위를 차지했고, 여중부에서는 나아론(소선중 2년)이 53초91로 우승했다. 여고부에선 김수경(정화여고 1년'57초98)이, 남초1'2부에선 김규빈(본리초 2년'1분31초19)이 각각 1위에 올랐고 김시원(본리초 4년)은 남초 3'4부(56초94)에서, 유호림(동변초 2년)은 여초 1'2부(1분20초32)에서, 나아진(중앙초 4년)은 여초3'4부(1분2초34)에서 정상에 올랐다. 방주은은 여초 5'6부에서 1분3초60으로 우승했다.

대구시스키협회 이환기 전무이사는 "최근 초등부 등 어린 유망주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어 대구 스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25일 열리는 협회장배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실전 감각을 익힌다면 2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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