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법의 맹점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공모자들'

입력 2013-01-25 07:08:13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6일 오후 11시 5분

SBS '그것이 알고 싶다-공모자들, 누가 그녀를 가뒀나' 편이 26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어느 날 갑자기 약혼녀가 사라졌다. 이달 3일, 평소와 다름 없이 약혼녀와 전화통화를 하던 김남길(가명'56) 씨. 하지만 통화 중 그녀는 누군가 찾아왔다며 전화를 끊었는데 그 뒤로 행적이 묘연했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조심스럽게 재혼을 준비하던 두 사람이었다.

실종 사흘째. 약혼녀의 행방을 찾던 김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아파트 CCTV 화면에 건장한 남성들이 약혼녀 허인혜(52) 씨를 강제로 끌고 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그런데 남자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녀가 끌려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남자는 바로 그녀의 친아들이었다. 아들이 사람들을 시켜 엄마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것이다. 김 씨는 이해할 수 없다. 결혼을 약속하고 1년 가까이 사귀는 동안 그녀에게서 정신적으로 이상한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법적 보호자'인 아들이 입원시킨 것이기에 문제 삼기 어렵다는 말뿐이었다.

2007년 이혼한 허 씨는 150억원대 재산을 놓고 전 남편과 재산분할 소송 중이었다. 김 씨는 이 소송 때문에 전 남편이 아들을 앞세워 멀쩡한 약혼녀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후 애타게 그와의 만남을 원한 허 씨와 병원 측의 배려로 극적으로 면회가 성사됐지만 다시 보호자인 아들이 그녀를 강제 이송해버리고 말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도 속수무책이었다. 정신보건법 24조에 명시된 '보호자의 권리'는 막강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법의 맹점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공모자들'의 커넥션을 파헤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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