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하면 생각나는 것이 대규모 시설이다. 따라서 동물은 관람객과 멀리 떨어져 있고, 덩치 큰 동물들은 우리 속에서 잠을 자고 있어 실감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고령에 있는 작은 개인 동물원에서는 으르렁거리는 호랑이를 1m 앞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3m가 넘는 뱀을 목에 걸거나 작은 뱀을 손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위치한 '미니멀 동물원'이다. 이 동물원은 대형 뱀 등 파충류 70여 마리, 호랑이 두 마리를 포함한 포유류 90여 마리, 타조 등 조류 45마리의 '동물 식구'로 구성돼 있으며 작년 9월에 개장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는 200㎏이나 되는 수호랑이 '범호'가 으르렁거리며 뛰어올라 먹이를 낚아채 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또한 계사년을 맞아 3m짜리 대형 뱀(알비노버미즈파이손)을 누구나 용기만 있다면 직접 만져보고 몸에 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말, 타조, 양, 원숭이, 앵무새, 거북이 등을 만지고 먹이를 주는 등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관람 온 사람들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대부분인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자녀와 함께 온 이민주(대구 달서구 진천동)씨는 "방학이라 아이들 데리고 갈 곳을 찾다가 오게 되었는데 규모는 작지만 가깝고 직접 만질 수 있는 동물이 많아서 참 좋다. 마치 동물을 많이 키우는 친척 아저씨 목장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하준성 원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 어렵지만 동물과의 교감, 동물 사랑 및 인성 교육의 장으로 운영하고 싶고 앞으로 전문 인력과 새로운 동물을 더 확충해 만지고, 교감하고, 사랑하는 그래서 힐링하는 동물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에서 합사돼 있는 호랑이 '범호'와 '호야' 사이에서 임신의 조짐이 보인다며, 올해는 새끼 호랑이 탄생의 경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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