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박 3일 동안 우리는 고등학생이 되어야 하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여행을 즐겨 보세."
이달 17일 환갑이 넘은 20명이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주차장에 모였다. 대구에 사는 상주농잠고등학교 47회 동기생 10명이 부부동반으로 동해안 여행길에 나선 것이다.
동기들은 '상농, 상농 파이팅'을 외치고 옛 기억을 더듬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서 교가를 부르고 각기 정해진 승용차 4대에 올랐다. 경부고속도로 평사휴게소에 잠시 들러 차를 한 잔 한 뒤 감포의 한 식당에 도착했다.
동기들은 도착하자마자 조촐한 차에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며느리 이야기에 이어 손자 손녀 이야기까지 나오고,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 등으로 밤이 깊어가는 줄을 몰랐다.
마지막에는 남편 흉보기, 부인 흉보기로 끝을 맺었지만, 항상 내 옆에서 지켜 줄 사람은 '그 사람뿐'이라는 김중년 회장의 말에 한바탕 폭소가 터져 나왔다.
동기들은 다음날 아침에 일출을 보며 두 손을 모아 가족 건강 등 각자의 소망을 빌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날 동기들은 대공원역에 다시 도착해 매달 한 차례 함께 추억의 여행을 할 것을 약속했다.
글'사진 안영선 시민기자 ay5423@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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