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장 이끌고 낙선자들 보태고 '통큰 화합'

입력 2013-01-24 10:26:43

작년 보선 출마했던 6명 선거 후 1개월 만에 만나…앙금 풀고 지역 발전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경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6명의 후보자 모두가 선거가 끝난 후 1개월 만에 다시 모여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앙금을 풀고 화합과 지역 발전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처럼 선거에서 당선자와 낙선자가 선거가 끝난 후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 발전에 동참하자고 다짐한 것은 경산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23일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윤영조(69) 전 시장과 서재건(68) 전 경산시체육회 실무부회장, 이우경(62) 전 경산시상공회의소 회장, 김찬진(61) 전 경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 황상조(53) 전 경북도의회 수석부의장 등 5명을 경산시내 한 식당으로 초청해 저녁을 함께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낙선자들도 최 시장의 초대에 흔쾌히 응하는 '통큰' 모습을 보여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이들 6명은 선거 전 매일신문이 주최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경산지역 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출마한 만큼 당락에 관계없이 선거 후 정기적인 회동을 갖고 경산 발전에 동참하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선거 과정에서의 고생담과 고충 등 후일담과 서로를 위한 덕담을 나누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최 시장은 이날 "이번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후보 모두 지역의 지도급 인사로 훌륭한 분들이다. 제가 시민들이 행복한 경산을 만드는데 앞장설 테니 여러분들께서도 지역 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시정에 적극 참여해 주시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낙선자들도 "최 시장의 당선을 축하한다. 선거 후 이렇게 빨리 초청해 줘 고맙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생긴 앙금을 하루빨리 깨끗히 씻어내고, 지역 발전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던 마음으로 시민들을 위해 시정을 적극 돕고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또 "최 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거나, 조언이나 충고를 할 일이 생기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낙선자들은 특히 시민 화합과 통합에 최선을 다해주고, 지역 균형 발전, 시 공무원 인사의 공정성과 대탕평 등을 주문했다.

이 같은 회동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승자나 패자가 함께 모여 지역 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자,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록 이날 출마자 6인의 첫 회동으로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출발이 좋다. 최 시장은 앞으로 이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지역 발전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고 시정에 반영한다면 지역 민심이 화해와 포용으로 한데 어우러져 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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