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 의중 반영
내달 25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중소 규모 기획사가 모든 업무를 맡게 됐다. 그동안 대기업 계열사에서 행사 실무를 총괄해왔던 관행을 깨고 기획과 연출 등 취임식 전반을 이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김진선 취임준비위원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중소기업인 '연하나로'가 취임식 행사 실무 총괄 기획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를 취임식 준비에서부터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통령론'을 강조한 박 당선인이 스스로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취임식 전권을 중소기업에 맡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연하나로 기획'은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인 송태일 대표가 지난 1985년 설립한 이벤트 전문기업으로, 총 직원 수는 70명 정도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등 국제 행사 참여 이력이 있다.
애초 대기업 계열의 기획사들도 취임식 준비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취임식은 중소기획사가 하면 안 되느냐'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며 "이번엔 중견기업도 (발주 대상에서) 뺐고, 매출액 300억원 이하'상시 근로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으로만 선정했다"고 말했다. 행사총괄 외에 무대장치와 배경장식 등 다른 10여 개 분야도 별도 발주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취임준비위는 취임식에 6만 명을 초청하고, 이 중 3만 명은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아 선정하기로 했다. 참석을 원하는 국민은 21일부터 27일까지 인수위 홈페이지(www.korea2013.kr) 내 취임준비위 코너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우편 신청도 가능하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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