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때 쇳가루·고무 분진이…' 대구시, "3호선, 경전철과 달라요"

입력 2013-01-21 11:21:39

대구시, 루머 해명 나서…지상 10m 경관은 우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안전성 여부와 관련해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앞 삼거리에 설치된 모노레일 아래로 차량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안전성 여부와 관련해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앞 삼거리에 설치된 모노레일 아래로 차량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내년 6월 준공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두고 '전동차가 달릴 때 쇳가루'고무 분진이 날린다' '번개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등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루머에 대해 대구시가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일축하기보다는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려 오해를 불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강하게 일고 있다.

◆'쇳가루' '고무 분진' 루머 진실은?

지난달 폭설 때 "도시철도 3호선도 폭설 때 멈출 수 있다"는 등 안전성 여부에 대한 루머가 돌았다. 의정부 경전철과 김해 경전철이 폭설로 운행 중단을 밥 먹듯 했기 때문이었다. 대구시는 개통까지 1년 6개월가량 남았지만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뿌렸다. 도시철도 3호선은 'I'자형 모노레일이라 폭설에도 끄떡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쇳가루가 날린다'는 루머는 약과라고 덧붙였다. 모노레일 방식을 채택해 도시철도 3호선을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있자마자 나온 '고전 루머'라는 것. 심지어 쇳가루가 날려 주변 건물이 변색되고 분진에 따른 행인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루머도 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전 세계적으로 모노레일은 친환경 이동 수단의 대명사가 됐음에도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입되는 탓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콘크리트 레일빔 위를 고무타이어가 달리기 때문에 쇳가루가 나올 수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 유럽지역에서 모노레일 주변을 걸을 때 분진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라는 것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무엇보다 유럽에서는 모노레일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루머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병두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모노레일이 운영되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호주 시드니 등 어느 도시를 가보더라도 행인들이 마스크를 끼고 걷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궤도빔을 달리는 고무타이어가 마모돼 고무 분진이 날린다는 우려도 기우라는 주장이다. 도로 위를 자동차가 주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자동차 타이어가 갑자기 마모돼 고무성분이 날리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 특히 모노레일 차량의 경우 4분 간격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인근 주택 및 상가에 분진이 날려 피해를 끼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번개 등 자연재해 취약 논란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는 자연재해 관련 루머도 있다. 번개에 취약하다는 우려다. 그러나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것 역시 "비행기가 번개를 맞았을 경우, 자동차가 주행 중 번개를 맞았을 경우 승객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과 같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모노레일 차량과 궤도빔이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고무타이어로 분리돼 있어 전기가 지면으로 흐를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태풍과 집중호우가 잦은 일본 오사카 모노레일의 경우 번개로 인한 사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

다만 도시철도건설본부도 우려하는 점은 있다. 도시 경관이다. 도심을 통과하는 지상철인데다 도로에서 높이 10m 안팎의 지점에서 도심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도시 경관이 갖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레일빔을 지탱해주는 교각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크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최근의 자연재해와 관련해 국내 경전철이 멈춰서는 등 시민 불안이 컸을 줄 안다. 그러나 대구에 개통될 모노레일 방식은 국내 최초의 운행 방식으로 자연재해에 강하고 무엇보다 친환경 이동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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