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권침해 1년 사이에 3배 증가

입력 2013-01-21 10:05:48

2011년 93건→지난해 305건…교사에 폭언·욕설 가장 많아

대구 각급 학교에서 교사 폭행이나 폭언, 수업 진행 방해 등 교권 침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초'중'고교에서 보고된 교권 침해 사례는 2011년 1학기 때 93건에서 같은 해 2학기 233건, 지난해 1학기 305건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현장에서의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해 9월 말 '교권보호 종합대책' 수립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교권침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대구의 경우 조사기간인 세 학기 동안 교권 침해 유형별로는 교원에 대한 폭언'욕설이 3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업 진행 방해 149건이 뒤를 이었다. 수업 진행 방해는 수업 중에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는 경우를 포괄하며 작년 1학기 조사 때부터 교권 침해 유형으로 추가됐다. 다음으로는 폭행 17건, 성희롱 9건,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 침해가 5건 등이었다.

세 학기 동안 각급 학교별로 교권 침해 유형을 살펴보면 중학교가 36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교 266건, 초교 1건으로 집계됐다.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최근 이 같은 교권침해와 교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어나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교권 침해 피해를 호소하는 교사들을 위한 '에듀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이태열 교원능력개발과장은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부각되면서 교권에 대한 인식도 함께 높아져 예전에는 사소하게 치부된 일도 교권 침해 사례로 접수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올해부터 교원 치유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는 만큼 교권 침해 사례가 차츰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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