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명 함성에 모은 '경산의 농구 열정'

입력 2013-01-21 09:35:35

여자농구 올스타전 만원…식었던 농구열기 재점화, 우승팀 이웃돕기 성금 쾌

20일 오후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찾은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일 오후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찾은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경산에서 여자 농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산에서는 13~19일 여자 농구 최강을 가리는 챌린지컵이 열린 데 이어 20일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어 21~28일에는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총재배 춘계전국여자중고농구대회가 계속된다.

사상 최초로 프로와 실업, 대학팀 간의 실력을 겨룬 챌린지컵으로 관심을 그러모았던 여자 농구는 20일 올스타전에 6천 명의 시민들을 경산실내체육관으로 초대하며 농구의 재미를 선물했다.

이날 이경은'신정자(KDB생명), 박정은'이미선(삼성생명), 김단비'최윤아(신한은행) 등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우리은행'하나외환'KDB생명 선수들로 이뤄진 중부올스타와 삼성생명'신한은행'KB스타즈 선수들로 구성된 남부올스타로 나누어 치른 올스타전은 박빙의 승부만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팬과 관중이 한데 어우러지는 유쾌한 시간을 만들었다.

훌라후프 돌리기, 제기차기, 세발자전거 타기 등의 이벤트로 경기장을 수놓은 올스타전은 재미난 승부까지 이어간 끝에 중부올스타가 남부올스타에 86대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챌린지컵과 올스타전까지, 여자프로농구의 특별한 경산 나들이는 경산 시민들에게 농구의 볼거리를 선사함과 동시에 여자 농구의 발전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대회기간 경산을 지역구로 둔 WKBL 최경환 총재를 비롯해 메인스폰서 기업인 KDB의 강만수 은행장 등 구단 최고위 관계자들이 경산에 모여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전했고, 대회를 준비한 WKBL은 선수와 시민들 간 다양한 만남을 주선하며 경산에 농구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부임한 최경환 WKBL 총재가 이번 대회 유치에 앞장선 덕분에 경산시는 의미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 경산을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

그동안 올스타전은 서울과 용인, 부천, 안산, 용인 등 6개 구단 연고지에서 치러졌고, 비연고지에서 치러진 건 이번이 처음. 앞서 제1회 챌린지컵을 치러낸 경산은 지난 8일간 여자농구의 두 가지 최초 기록을 갖게 됐다.

챌린지컵 결승이 열린 19일엔 선수들이 경산공설시장을 찾아 목도리를 나눠주며 지역 상인들에게 다가갔고, 앞서서는 3차례 농구교실인 W클리닉을 실시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WKBL로서도 소통의 장이 됐다. 19일 챌린지컵 결승전이 끝난 뒤 6개 구단 단장, 감독이 모두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를 고민했다. 2011년 남자프로농구팀 오리온스의 야반도주(?)로 배신감과 허탈감에 휩싸였던 대구지역 농구 관계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끊겨버린 농구 관심 잇기와 지역 농구의 나아갈 길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WKBL 신선우 전무는 "경산시민들의 농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챌린지컵을 치러내는 동안 오갔던 농구계의 많은 의견을 모아 앞으로 2군 리그 도입 등 여자농구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를 주최한 WKBL은 농구골대 등을 경산시에 기증했고, 챌린지컵 우승팀인 용인 삼성생명도 우승상금 3천만원과 그룹 지원금 3천만원 등 6천만원을 경산시 불우이웃돕기와 농구발전기금으로 내놨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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