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ine 포커스] (4) 소통의 공간, 참여의 도시

입력 2013-01-21 07:12:28

대구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참여의 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프로젝트(또는 과제)로는 창의융합발전소 설립과 강소기업 육성 글로벌 포럼, 고유가치 재창조 및 도시 창의역량 강화 등 4가지가 제안됐다.

지식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문화, 사회, 경제라든지 섬유, 기계, IT 등 분야간 영역간 칸막이는 무의미해졌다. 융합과 통섭이 많이 일어나는 국가와 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창의융합발전소는 '소통' '개방' '만남'을 키워드로 과학·기술과 문화,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 간 지식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융합 지식의 창출과 지역발전 아이디어 제안,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지역 융합형 네트워킹 활성화, 창업·창직 활성화 지원, 융합연구 활성화 인프라 구축 및 환경조성 등이 이루어진다.

강소기업 육성 글로벌 포럼은 이미 대구가 성공적으로 추진해 오면서 전국적 모델로 발전한 '스타기업 육성 프로그램'의 성과와 기업가 정신을 결합시킨 대구지역 거점의 국제포럼이다. 대구도시경쟁력의 핵심을 이룰 산업경쟁력은 지역기업 CEO(최고경영자)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따라서 기업CEO와 대학교수·연구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의 구축으로 지역기업 CEO의 역량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근본 취지이다. 기획위원회와 (가칭) Colorful Giants 포럼 및 분과 포럼을 운영하고, 강소기업 육성 글로벌 포럼 사무국을 운영해 강소기업 육성 네트워크를 활성화 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도시 창의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창의조례 제정과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추진이 제안됐고, 대구 고유의 가치를 재발견·재창조 하기 위한 메트로폴리탄 아카이빙, 켄센서스 타운미팅, 글로컬 캠페인 등의 의견이 나왔다.

▶창의융합발전소

보수적 폐쇄적 시민의식과 문화로 닫힌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력을 확충함으로써 열린도시(개방·소통)로 나아가기 위한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다. 인문·문화·예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창의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독립적인 운영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기본방향이다.

먼저 창의·융합 연구 촉진을 위한 지역 융합형 네트워크를 활성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문학(인문학놀이터), 산업(북성로공구골목·약령시), 공연·예술(대명공연문화거리, 봉산문화거리, 대구문화창작발전소), 문화·관광(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근대골목투어) 등 분야별 커뮤니티 전문가를 연계하는 워크숍을 정례화 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민간 기관과 외부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이종 분야 간 지식교류를 활성화 함으로써 융합지식이 창출되고, 사회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역발전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또한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청년층이 하고 싶어하는 창업과 창직의 활성화를 지원하며, 인문·문화·산업 간 융합연구를 북돋우기 위한 환경조성 역시 창의융합발전소의 역할이다.

▶강소기업 육성 글로벌 포럼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지식융합을 통해 지역 산업 현안을 해결하고, 정책과제를 개발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 하는 모임이다. 산업, 기술, 경제, 경영, 인문, 사회, 문화·예술 등 각계각층 전문가의 지식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지역 강소기업 육성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통합기획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통합기획위원회는 포럼의 비전, 주제, 컨셉을 선정하고 정책 제안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강소기업 육성 글로벌 포럼 사무국은 포럼 개최와 커뮤니티·콘텐츠를 관리, 운영함으로써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기업주도의 지식창출과 지식활용, 지식확산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며,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초청 워크숍, 세미나,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가칭)Colorful Giants 포럼은 강소기업 육성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전국 규모의 지역 대표 포럼으로, 산업·기술·경영혁신 정책과 연계한 심도 있는 지식정보의 공유 및 확산의 장으로 활용된다. 하위 분과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지식을 융합하여 지역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나가기 위한 현안과 정책을 엮어 아젠다를 도출한다.

▶도시 창의역량 강화

대구가 창의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창의력 활성화와 함께 지속적인 창의력 증진을 위한 도시 공간 조성 및 확산이 필요하고, 근무시간의 일정비율을 기존의 근무 내용과 패턴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활동에 투입할 수 있도록 창의조례를 명문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창의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사업으로는 중구(미술·공연·예술), 수성구(교육·엔터테인먼트) 등 구별 특성화 분야를 선정해 1구1창작발전소를 설립하고, 주체별 특성에 부합하는 창의력 지수를 개발함으로써 평가와 향상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또한 창의력 평가 결과는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창의력 향상 프로그램을 차등지원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인다. 궁극적으로는 문학, 영화, 음악, 공예·민속예술, 디자인, 음식,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한다.

창조조례는 근무 시간의 일정 비율(최소한 1/10 이상)을 현재의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월 단위로 창조근무 성과를 온라인 상에서 제안하도록 하고, 관련 부서에서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업무에 반영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창조성과 경연대회와 창조성과 즉시 시행제도의 도입은 창조조례의 실효성을 높여줄 것이다.

▶대구 고유가치 재창조

'가장 대구적인 것'에 대한 도시 아카이브 구축은 도시민의 집단지성체계를 마련하는 토대가 된다. 메트로폴리탄 아카이빙은 도시 리더들의 멀티액세스(multi-access)를 가능하게 해주며, 도시민의 집단지성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참여와 합의'에 기초한 '고유성'을 재창조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구 고유가치 재창조는 메트로폴리탄 아카이빙(1단계), 컨센서스 타운미팅(2단계), 글로컬 캠페인(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메트로폴리탄 아카이빙은 지역 고유가치를 인식하는 과정으로, 도시문화, 산업경제, 역사, 생활에 기초한 커뮤니티 아카이빙과 문헌, 기록, 증언, 서술, 문서, 서류, 통계 등의 체계적 수립 및 디지털 DB(데이터베이스) 구축, 그리고 아카이브 기지국 설립이 주요 사업이다.

지역 고유가치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2단계 컨센서스 타운미팅이 요구된다. 아카이빙을 통해 도시정체성 아젠다를 합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도출된 아젠다를 구체화 하기 위해서는 타운미팅과 같은 대규모 의사결정과정에 바탕을 둔 전시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3단계 글로컬 캠페인은 지역 고유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거점을 개발한다. '미래지도' '2020대구지도' 등 혁신가치를 담은 정보체계를 마련하고, 각계 각층과 다양한 도시민이 커뮤니티에서 자기 주제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 트랙과 글로컬 액션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 ▶ 대구시민과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대구개방형기획플랫폼(idea.dria.or.kr)'에서 접수·공개하고 있습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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