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책!]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입력 2013-01-19 07:00:05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하석배 지음/ 인디고 펴냄

계명대 성악과 교수인 테너 하석배에게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는 클래식은 '힘'이었다. 그는 "음악은 마음의 상처를 고쳐주는 약이다"는 알프레드 윌리엄 헌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음악광이었던 그는 대학시절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싶은 순간에 맞춰 듣기 위해 LP판과 앰프를 들고 고속버스를 타고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음악 공부와 오디션, 공연을 위해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부터는 도시의 분위기와, 그때그때의 마음 상태와 잘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여 들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무대인 로마에서는 '토스카'의 아리아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아침을 맞이할 때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헝가리 무곡 NO.5'를, 프랑스 파리에 가면 가장 프랑스적인 음악가 드뷔시의 '달빛'을,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프리츠 분더리히의 '빈, 나의 꿈의 도시'를 듣는 식이다. 그의 선곡은 MBC 라디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의 '말랑말랑 클래식'을 통해 소개돼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는 "여행과 클래식은 동급의 힐링 에너지"라고 했다. 삶에 지칠 때, 시리도록 외로울 때,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았을 때 그는 음악을 들었고, 그래도 치유가 되지 않으면 공연을 핑계로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20년간 유럽을 오가며 로마, 피렌체, 빈, 부다페스트, 뮌헨, 파리, 바르셀로나, 헬싱키 등의 여행지에서 느꼈던 소회와 그곳에서 들었던 클래식 음악들이 포토그래퍼 '밤삼킨별'의 감성 어린 사진과 함께 다정하게 실려 있다. 여행자의 눈에서 본 유럽이 아닌, 위대한 예술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한 음악가의 눈으로 본 유럽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48쪽, 1만3천800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