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곧 설명" 인수위 뒤늦은 소통

입력 2013-01-18 10:00:03

민주당 지도부 예방 협조 당부…문희상 "새 정부 첫 발이 중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야당과의 소통에 나섰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17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국정운영 전반에서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좋은 야당, 강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잘될 수 있다"며 "문 비대위원장님의 경우 훌륭한 인품을 갖추고 계셔서 후배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만큼 저희도 추대를 굉장히 환영하고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비서실장 역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문 비대위원장님은 균형감각이 출중하시기 때문에 국정운영 전반에서 여당의 고충을 이해하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 부위원장은 그동안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지적돼 온 인수위의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만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 부위원장은 "최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은 대선 당시 모두 약속한 큰 그림을 내놓은 것"이라며 "세부적인 사항까지 내부적으로 확정되면 민주당에 설명하고 상의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새 정부가 야당은 물론 언론 그리고 국민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대과'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나는 박근혜 정부가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어떡하든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인수위 활동과 관련해선 보다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운영 사항과 관련 야당과 반대하는 사람 그리고 언론에 대해 약식으로라도 알리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혼날 수 있다"고 훈수를 뒀다.

이와 함께 문 비대위원장은 새 정부는 집권 초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첫발을 신중하고 자신감 있게 디뎌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양측의 만남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회동의 성격을 두고 인수위와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한 일체의 설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은 민주당 신임 비대위원장에 대한 축하인사 자리에 그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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