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키우는 상담뜨락] 심리적 자산 주고받기

입력 2013-01-17 14:08:19

필자의 상담소 뜨락 한쪽에 목련꽃 그늘이 기품 있게 내리던 계절이었던가, '부부집단상담 교육'에 참여한 어느 부인의 사연이 떠오른다. 자신보다 훨씬 유능하고 남성적 매력까지 지닌 배우자와 사는 부인이 남모르는 불안과 긴장으로 속을 끓였다. 그러나 건너편에 자리한 또 다른 부부 역시 부인의 외모와 역량에 비해 남편은 잘생겼고 사회 활동도 왕성했으나 이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부부의 부인이 비결을 털어놓았다. "저는 저보다 남편이 유능하고 잘생긴 것을 인정해요. 그렇지만 남편은 나를 선택했어요. 그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죠. 그래서 늘 연구해 왔어요. 나보다 더 매력적인 남편에게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상해줄 만한 다른 심리적 자산가치를 개발하고 그것을 남편에게 교환하는 것 말이에요. 그것은 저만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결혼생활의 비결이랍니다." 그 말을 하는 부인의 모습은 목련꽃보다 그윽한 기품으로 다른 부부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렇다. 어찌 보면 남성의 결혼 선택에 있어서 여성의 미는 중요한 조건들 중의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성심리적 측면에서 본다면 남성은 여성보다 시각적 발달이 앞서 있으므로, 여성이 아름다운 외적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남성이 재치있고 품위 있는 성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층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배우자는 확보된 '결혼관계'라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는 조건들을 내적으로 성장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느 일방만이 아닌, 남녀 양쪽 모두 가정을 세우기 위해 평등하고 균형감 있는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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