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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자(김천시 교동)
국수 안반 언저리에 앉아
동갑내기 외삼촌과 노래를 한다
국수꼬리 국수꼬리
투박한 외할머니 손
보릿고개 한풀이하듯
국수 안반 위에서
칼춤을 춘다
쩔은 옷소매 콧물 닦으며
2절 노래한다
아궁이 잿불 제 몸 삭일 때쯤
국수꼬리 살짝 올려 부풀면
숯 검댕이 뒤집어쓴
국수꼬리 입에 넣는다
국수꼬리 먹은 놈
저녁밥 없다는 외할머니 말 무서워
코찔찔이 두 놈 얼른
밥상머리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