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흑돼지 돌판에 구워 오돌오돌 씹는 맛 최고
외식업 전문가들이 떴다! 요즘은 음식 블로거들이 전문가 수준으로 음식 맛을 평가해 관련 내용을 소개하기 때문에 맛집 찾기가 한결 쉬워졌다. 이번에는 외식산업 CEO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음식점을 추천했다. 이들은 외식업을 하거나 곧 시작할 예비 사장님들이다. 외식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이들이 '품행바른돼지 정행돈'(正行돈)에 나타난 것은 특별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다.
'품행바른돼지 정행돈'은 지리산 흑돼지 돌판구이 전문점이다. 대구시교육청과 동성초교네거리 중간 도로변에 있어 찾기가 쉽다. 상호 자체가 이색적인데다 인테리어도 산뜻하다. '품행바른돼지 정행돈'의 의미가 궁금하다. 프랜차이즈 '품행바른돼지 정행돈'을 창업한 박운석 대표는 "정품 정량을 주는 정직한 집이란 뜻"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발음 자체가 특정 개그맨을 떠올리게 해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란 것. 박 대표의 설명을 듣는 순간, '아하! 연구를 많이 한 음식점'이란 생각이 든다.
미리 예약한 터라 안방에 자리를 잡았다. 상 위에 큼지막한 돌판이 자리 잡고 있다. 장수에서 만든 곱돌 위에 어른 손바닥만 한 흑돼지 몇 점과 김치와 콩나물을 얹었다. 여기에 새송이버섯과 떡볶이용 떡, 썬 감자도 함께 익혀 먹는다. 고기를 굽는 동안 무료하지 않도록 달걀찜도 나왔다. 깔끔한 돌판 위에 차려진 풍성한 식탁을 보면 기분이 흥겨워진다. 돌판이 달아오르면서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간다. 김치와 콩나물도 함께 익어가면서 나오는 양념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지리산 흑돼지의 맛은 어떨까? 잘 익은 살코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오돌오돌한 느낌이 전해진다. 두툼한 살점에서 나오는 구수한 육즙이 입안을 행복하게 해준다.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없고 맛이 담백하며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모두 "음~ 이 맛이야"하며 흡족해한다. 쌈배추에 고기를 한 점 얹고 김치와 콩나물을 곁들여 쌈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백정엽(40'코다리 알찜 전문식당 '자연애' 운영) 씨는 "이 집의 장점은 적외선이 나오는 돌판구이 방식으로 고기를 태우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품행바른돼지 정행돈' 본점 박현숙 사장이 지리산 흑돼지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면 깔끔하면서 색다른 맛을 낸다"고 권한다. 류현태(47'한식집 '개정' 본점 매니저) 씨는 "기름기가 있는 음식은 양파와 깻잎 등으로 만든 절임류가 맛을 높여주는 주인공"이라며 "지리산 흑돼지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육즙을 제대로 즐기게 한 것이 맛의 비법"이라고 평가한다.
평소 육류를 즐긴다는 강현재(31''개정' 수성점 매니저) 씨는 "식당 이름도 독특해 손님의 눈길을 끌고 지리산 흑돼지 등 고기 품질의 차별화에다 다양한 장아찌를 직접 담가서 제공하는 등 음식의 궁합을 제대로 맞춘 것이 고객의 입맛을 만족하게 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한다. 다양한 메뉴도 장점이다. 백정엽 씨는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의 맛을 볼 수 있고 고기를 척 보니 신선한 느낌이 든다"고 분석한다.
박운석 대표는 "지리산 흑돼지는 미생물 생균제 사료를 일반 사료에 배합하여 항생제 대용으로 먹여 키운 친환경 흑돼지로 안전한 먹거리"라고 설명한다. 고기를 먹은 뒤 흑돼지 찌개와 '갱시기 국수'를 먹으면 좋다. 구수한 맛국물에 떡국, 콩나물, 김치, 국수를 넣고 푹 끓인 '갱시기 국수'는 경상도 사람들이 즐겨 먹던 토속음식이다. 고기로 충분히 포만감이 느껴지지만, 어릴 적 즐겨 먹던 그 맛이 그리워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그릇씩 뚝딱 한다. '품행바른돼지 정행돈'은 독특한 음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박 대표는 "3월쯤 달서구에 분점을 낼 예정"이라고 한다.
정행돈삼겹살(암퇘지) 1인분(130g) 7천원, 흑돼지오겹살은 1인분 9천원, '돼지 반마리'(모둠) 한 접시(600g) 3만6천원, '돼지 한 마리'(모둠) 한 접시(800g) 4만8천원이다. 흑돼지 목살, 갈매기살, 가브리살은 1인분(130g) 8천500원이다. 모두 국내산이다. 점심스페셜로 '품행바른 세트'가 인기다. 2인용(주꾸미'흑돼지 콩나물 불고기, 흑돼지찌개) 1만6천원, 3인용은 2만2천원, 4인용은 2만8천원이다. 오전 11시에 문 열어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영업한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 251-1. 예약은 053)742-8188.
◆'우리 직장 단골집'이 '이맛에 단골!'로 바뀌었습니다. 이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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