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피부 두꺼워지고 흰 각질…스트레스'감염'외상 등이 원인

누구나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 걱정스럽다. 게다가 피부에 붉은 홍반이 생기면서 하얀 각질이 몸뿐만 아니라, 팔, 다리, 얼굴에 생긴다면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건선은 스트레스, 상기도 감염, 약물(일부 정신과 약물'고혈압약'진통소염제), 외상, 건조한 날씨, 감염과 같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징과 원인

건선은 피부의 세포가 증식하여 병이 있는 부위가 두꺼워지는 특징이 있다. 피부가 홍반을 띠면서 두꺼워져 올라오면서, 하얀 각질이 덮여 있는 형태를 판상건선이라고 하며, 가장 흔한 형태이다. 예전에는 건선을 피부에 생기는 피부질환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혈관계 질환, 당뇨, 비만 등과 같은 대상성 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건선 환자들은 피부뿐만 아니라 몸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건선은 구진인설 질환의 대표 질환으로 피부에 인설(鱗屑'살비듬'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을 동반한 홍반성 구진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고 퍼져 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발생 원인은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건선이 유발되기 쉬운 유전자를 가진 상태에서 스트레스, 가벼운 외상, 감염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혼란스럽게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선에 대한 자세한 역학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 인구의 0.5~1% 정도가 건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양한 증상

건선은 주로 20세 전후에 발병하며, 10대 또는 그보다 어릴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 나이에 건선이 처음 나타났다면 가족력이 있고, 더 심한 양상을 보인다. 노년기에 처음 나타날 경우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볍다. 그러나 건선 유병률에서 남녀의 차이는 없다. 건선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두피, 무릎, 팔꿈치이다. 이 외에도 안면부, 몸통에 잘 생기고, 때론 손톱이 거칠어지며, 관절에 통증이 동반된다.

▷판상건선=가장 흔한 형태의 건선이다. 초기에는 좁쌀 크기의 병변으로 시작하여 융합하면서, 약간 융기된 판 형태의 병변으로 관찰된다.

▷물방울건선=주로 인후두염을 앓은 소아청소년기에 잘 발생한다. 병소의 크기는 1㎝ 미만이며, 물방울 모양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명칭이 비롯됐다. 판상건선에 비해 치료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다.

▷국소농포건선=손, 발바닥에서 발생하는 건선이다. 붉은색 수포 또는 작은 농포가 주로 손, 발바닥에 나타나며, 대칭적으로 발생한다. 세균 감염 등 혹은 무좀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으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쉽지 않으나, 최근에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면서 치료 결과가 좋아졌다.

▷전신농포건선=가장 급성 임상 증상을 보이는 형태로 넓은 홍반 위에 무균성의 농포가 전신에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열, 오한,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이 있다.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며 호전과 악화의 반복이 심하다. 드물지만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 합병증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박탈건선=전신 피부의 대부분이 건선 병변으로 바뀌면서 피부 전체가 홍반을 보이는 홍피증과 두껍고 크기가 큰 인설을 특징으로 한다.

◆치료

건선은 치료가 가능하다. 최대한 현저하게 호전시킨 상태로 정상 피부처럼 잘 유지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물론 현재에도 치료가 잘 안 되어 힘들어 하는 환자도 많이 있다. 부분적으로 건선이 있는 경우 연고를 바르는 것과 함께 주 2회 광선치료 (nbUVB)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권유한다. 전신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Vit.A 제제, Methotrexate, cyclosporine 제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약물로도 조절이 안 되는 경우는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제제(주사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건선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 타 약물 사용, 외상, 과음, 흡연 등의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

도움말'조재위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