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7일 오전 민주통합당에 정부조직 개편안을 설명하고 정부조직법 처리 과정에서 협조를 구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인수위의 견해를 설명하고 나서 앞으로 국회에서의 정부조직법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인수위 측의 민주당 예방은 애초 협조하겠다던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가 여야 사전협의가 없었던 점을 들어 '쪽지성 개편'이라는 비판 기류로 바뀌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16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개편안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여야 사전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등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을 실현하려면 현 정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정부 기능을 분석한 후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사전에 야당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것은 상생 정치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개편 관련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정책을 담당하는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의 일부 조직으로 편입하겠다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앞으로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로 이관되면 공청회나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서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