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경주 시내면세점 포기

입력 2013-01-16 11:11:43

"유통분야 경험부족 지역상공인과 상생" 특허재공고 여부 주목

서희건설이 경주 시내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다.

서희건설은 최근 포항세관에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사전승인자격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유통분야의 경험이 부족하고 3, 4월쯤에는 면세점을 열어야 하는 촉박한 기간 때문이라는 게 서희건설의 설명이다.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마찰도 사업 포기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을 도심에 유치하려 했던 경주 도심상인들은 서희건설이 경주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받자 반발했다. 상인들은 최근 서희건설 측에 도심에 면세점을 열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면세점 매장 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 상공인과의 마찰을 피하고 상생하는 차원에서 사업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의 면세점 사업 포기로 해당 특허에 대한 재공고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관세청은 이달 3일 면세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은 광주시, 강원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3월 4일까지 면세점 신청 재공고를 한 바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서희건설의 사업포기로 경북지역 면세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라 재공고를 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관세청이 전국 9개 시'도에 유통경험이 없거나 재무상태가 부실한 업체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내주자 유통업계는 신규 특허업체들이 브랜드 유치능력 부재, 소규모 매장의 한계 때문에 사업포기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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