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亞게임도 금빛 총성"…사격 코치 대백 김선일 감독

입력 2013-01-16 11:31:59

대구 학생들에게 사격을 지도하고 있는 김선일 국가대표 코치.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 학생들에게 사격을 지도하고 있는 김선일 국가대표 코치. 대구백화점 제공

"안방 잔치 때 금메달 빚어내야죠."

15일 사격 국가대표 남자 10'50m 공기권총 코치로 선임된 김선일 대구백화점 사격단 감독은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의 금빛 총성을 다시 한 번 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권총 10m 진종오의 금메달, 50m 진종오'최영래의 금'은메달을 빚어냈던 김선일 코치는 이후 올림픽이 끝나고서 소속팀 대구백화점으로 돌아와 지역 선수 발굴에 주력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르는 인천아시안게임 때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사격의 영광을 이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다시 국가대표 코치직을 수락했다. 국가대표 코치 계약이 통상 1년짜리로 이뤄지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는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들을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되는 사격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합류하면서 아시안게임 금 사냥에 시동을 건 김 코치는 "공기권총의 기량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제사격연맹 규칙이 점수가 아닌 순위 경쟁으로 대폭 변경돼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예선성적을 안고 가던 가는 기존 방식이 올해부터는 결선만으로 순위를 가리는 형식으로 대폭 바뀌었다. 결선에서도 합계 점수가 아닌 최저점 선수를 차례로 탈락시킨 후 마지막에 2명이 결승전을 치러 우승을 가린다.

2003년 6월부터 국가대표팀을 맡아온 김 코치는 진종오와 최영래, 이대명 등 국가대표와는 이미 눈빛만으로 서로 의중을 알 정도다. 바뀐 규정으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더욱 커진 만큼 김 코치는 정신력 강화에 주력, 애써 잡은 사격 강국의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진종오의 뒤를 이을 유망주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코치는 "새롭게 국가대표에 발탁된 창원정보고 박대훈, 강원도 정선고 강현욱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집중해 아시안게임 때 이들이 선배들은 물론 아시아 최고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중반 국내 사격 무대를 호령하던 50m 권총의 최고수였던 김 코치는 1992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격을 그만뒀다 4년 만인 1996년 복귀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진종오와 함께 출전해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남자 권총의 간판 진종오와는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선후배 룸메이트로 인연을 맺은 뒤 스승과 제자로 굵직한 국제대회를 함께 치러왔고, 진종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50m 권총)서 은메달을 딸 때부터 런던 올림픽 때까지 그의 뒤를 든든히 지켜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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