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청 홈페이지에 최근 올라온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 석적읍에 사는 김모 씨가 올린 사연으로 글 제목은 '강원도 철원군수의 감사 연하장'이다.
사연은 이렇다. 일면식도 없는 정호조 철원군수가 자신의 아내에게 연하장을 보내왔다는 것. '철원 쌀을 구입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는 내용이었다.
김 씨 가족은 은 현재 철원군에서 생산된 '오대쌀'을 두 포대째 먹고 있다. 철원에 사는 아들이 지난 가을 햅쌀 한 포대를 선물해 줘서 먹었고, 두 포대째는 지난해 12월 아내가 직접 주문을 했는데 이것이 생면부지의 철원군수로부터 감사 연하장을 받게 된 이유인 듯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김 씨의 아내는 감동을 받은 눈치였다. 김 씨는 "밥맛이야 석적읍에서 생산되는 '석청쌀'과 별반 다를 게 없는데 아내는 계속 철원 오대쌀을 먹겠다고 한다"며 "(정 군수가 보내준) 감사 연하장 때문인데, 작은 성의에 감동을 받아서 단골이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기자는 정 군수에 전화를 걸어 이 사연을 소개했다. 정 군수는 "오대쌀을 사랑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오대쌀은 밥맛'안전성'청정성에서 그 어떤 브랜드보다 우수하며, 수도권에서의 신뢰도는 최고 수준이고, 지난해 매출이 1천8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10분여 동안 오대쌀 자랑을 했다.
칠곡군에서도 금종쌀, 초록솔잎쌀, 한백황토쌀, 학마을 맑은쌀, 아카시아쌀, 가산산성쌀, 다송쌀, 석청쌀 등 다양한 브랜드 쌀이 생산된다. 칠곡군 관계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환경 쌀, 소비자가 원하는 밥맛 좋은 쌀의 생산과 높은 가격 판매로 농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최고의 친환경 품질에도 불구하고 경북에서조차 인지도나 판매량에서 수위를 다투는 칠곡 쌀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마케팅은 탁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 마음을 움직이는 정성과 감동의 특산물 마케팅이 아쉽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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