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에 개편안…유민봉·옥동석·강석훈 '3인방 작품'

입력 2013-01-16 09:15:19

15일 발표된 차기 정부 조직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핵심측근 3인방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행정학), 인수위원인 옥동석 인천대 교수(무역학), 성신여대 교수(경제학)를 지낸 강석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서울 서초을)이다. 세 명 모두 실무형 학자 출신이다.

유 간사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 상공부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어 '현장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정부 행정조직 분야 연구 영역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 간사가 이날 정부조직개편안 공식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배경을 설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경제부흥'과 '국민안전'을 중심기조로 새 정부의 조직을 구성했으며 급격한 기구개편보다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유기적인 행정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조직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유 간사는 앞서 지난 6일 인수위 공동연수회에서 "당선인의 출마 선언부터 지금까지의 연설 및 공약과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그림, 즉 국정운영 비전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수위 안팎에선 유 간사가 그동안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간단치 않은 작업을 무리없이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옥동석 위원은 세부적인 조직도를 작성하는 실무 작업을 도맡았다. 옥 위원은 그동안 인수위 사무실이 아닌 별도 장소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최종안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 위원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정부개혁추진단' 단장을 맡아 조직개편 공약을 준비했었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옥 위원이 공약 단계에서부터 박 당선인과 정부조직과 관련한 구상을 논의한 것이 서둘러 정부조직 개편안을 내놓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을 완성하는데 20일이 걸렸던 반면, 박 당선인은 열흘 만에 작업을 마무리했다.

강석훈 위원은 조직개편 과정에 박 당선인의 의중을 담는 역할에 집중했다. 더불어 개편 대상인 해당 정부부처와의 연락책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은 경제부총리 신설 등 경제부처 관련 사항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인방은 당선인의 자문 그룹이나 측근들로부터 '박근혜 정부'의 청사진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를 종합해 최종 개편안을 도출했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 예고된 청와대 조직개편이나 총리실 및 각 부처 기능의 통합 및 이관 등과 관련한 개편 작업도 주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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