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누출된 염산, 인근 하천에도 흘러들어가

입력 2013-01-15 08:32:43

공장 빗물관 타고 유입…병성천 지류 수질 '강산성'

14일 국과수 감식팀이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염산 누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메인 밸브를 정밀 촬영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4일 국과수 감식팀이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염산 누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메인 밸브를 정밀 촬영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기로 퍼진 염화수소 외에 염산의 공장 외부 유출은 없다던 경상북도와 상주시, 소방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염산 일부가 주변 하천에도 흘러들어 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는 사고 이후 소량의 염산이 공장 밖 낙동강 제1지류인 병성천 지류로 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사고 발생 9시간 후에 실시한 병성천 지류 수질측정 결과 수소이온농도(pH)가 1~2로 급격히 떨어진 강산성을 보였다. 수질관리법상 pH 안전 허용기준은 5.8~8.6 사이로 하천의 일반적인 수소이온농도는 6~7로 중성인데, 강한 산성인 염산이 흘러들면서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염산의 하천유입 원인에 대해 "저류조에 고여 있는 염산을 수중펌프를 이용해 폐수처리장으로 옮기던 중 전력 과부하로 전기가 끊기면서 펌프 가동이 중단돼 염산이 넘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넘친 염산은 공장 바닥 빗물관인 우수로를 타고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들어 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시물막이 설치와 중화처리 등으로 공장 부근 소하천은 물론 공장에서 650m 이상 떨어진 병성천까지 14일 현재 pH가 6~7사이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이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2차 오염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등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