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가습기 살균제 심장대동맥 굳게 한다

입력 2013-01-14 15:10:22

숨이 가쁜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뻐끔거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마리씩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왼쪽 수조는 75분만에, 오른쪽 수조는 65분만에

물고기 대부분이 죽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때문입니다.

"이렇게 파란 부분이 굳어버린 물고기의 심장조직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심장대동맥이 굳어버린 것과도 일치합니다"

영남대 단백질연구소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인 PHMG와 PGH에 노출되면

심장 대동맥이 굳어버린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 간 조직에도 염증을 일으키고 피부 세포도 변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성분은 손 세정제와 탈취제, 섬유 항균제, 방향제에도 들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는 폐만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모임 등에는 300건이 넘는 의심사례가 접수됐고, 목숨을 잃은 환자도 9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늑장 대응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역학 조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경현/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

"이번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금 더 다양한 독성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

이번 연구 결과로 살균제 제조업체와 보건당국에 대한 책임을 물을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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