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로 국내 상장증권 외국인 보유액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 투자자들은 상장주식 411조6천억원(시가총액 32.3%), 상장채권 91조원(시가 총액 7%) 등 총 502조6천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증권 외국인 보유액은 2010년 4월 400조원 돌파 후 2년 3개월 만에 500조원을 넘어섰다.
주식시장에서 2011년 9조6천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 투자자들은 선진국의 통화 팽창 정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17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해 1월과 8월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및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으로 각각 6조2천억 원, 6조6천억 원을 순매수해 기존 월간 순매수 기록인 5조5천억원(2010년 4월)을 연이어 경신했다. 투자를 주도한 것은 유럽계다. 미국계는 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유럽계는 프랑스(3조3천억원), 영국(3조1천억원)을 중심으로 9조9천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계와 중동계 자금도 지난해 각각 3조5천억원, 1조2천억원 순유입 됐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38조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외국 투자자들의 채권 보유액은 전달 보다 2조1천억원 증가한 91조원으로 월말 잔고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별 채권 보유 규모는 미국이 18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룩셈부르크 13조6천억원, 중국 10조8천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 흐름은 외국 투자자들의 매매 경향에 좌우됐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 투자자들이 11조원을 순매수한 지난해 1~3월 10.3% 상승했지만 4~7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지면서 5조2천억원을 순매도하자 6.6% 하락했다.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정책 기대감으로 9조7천억원을 순매수했던 8~9월 코스피 지수는 다시 6.1% 상승했고 미국 재정절벽 우려로 1조7천억원을 순매도했던 10~11월에는 다시 3.2% 떨어졌다. 또 미국 재정절벽 우려 완화 및 경기개선 기대감으로 3조9천억원을 순매수했던 12월 코스피 지수는 재차 3.3%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입이 대외 변수와 맞물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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