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이야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김준기 글 그림/리젬/58쪽/1만3천원
2008년, 3D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었다.
주인공 고(故) 정서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로 이미 세상을 떠났고, 이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중 살아계신 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는 후손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이기에 할머니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잔잔히 이야기한다.
소녀는 열다섯 살 때, 위안소로 끌려간다. 자카르타에 있는 위안소에서 일본군을 상대하며 결국 아편 중독까지 걸리게 된다.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갈 때만 일본군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피부색이 다른 민족이었지만 그저 다른 사람을 본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눈물이 솟구쳤다. 8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가까스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소녀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빠한테 가고 싶어요/유다정 글/주보희 그림/40쪽/1만원
인간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의 딱한 사정을 보여주며 동물들의 대안 이동 통로인 '생태 통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환경 그림책이다.
차도에 갑자기 뛰어든 야생동물을 들이받는 '로드 킬' 사고가 한 해 5천 건을 넘는다고 한다. 그 종류도 노루, 고라니 등 야생동물에서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까지 다양하다.
인간들이 편하자고 동물들의 보금자리인 산을 파헤치고 여기저기 길을 냈기에 동물의 집 가운데에 떡 하니 도로를 뚫린다. 그 바람에 동물들의 이동 통로가 끊겨 버렸고, 갑작스럽게 이동이 끊겨 버린 동물들은 이쪽과 저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없게 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아기곰은 겨울잠을 자러 갈 때 헤어진 아빠 곰을 찾아 나서지만 그 사이 생겨버린 도로로 인해 아빠를 만나러 갈 수가 없다.
▨제비야 날아라/송재찬 글/강동훈 그림/봄봄/65쪽/9천500원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사라져가는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추억이 담긴 창작동화이다.
여름 철새인 제비는 봄이면 우리나라로 날아와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다가 겨울을 나기 위해 다시 남쪽으로 간다. 도시나 농촌, 아무 데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하고 친근한 새였던 제비를 이제는 잘 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수네 학교는 새 건물을 짓느라 후문을 이용한다. 가까운 정문을 놔두고 담장을 빙 돌아 후문으로 가느라 아침 독서시간에 지각을 한 현수는 학교 뒤 건물 출입구에서 낯선 까만 새와 둥지를 발견한다. 그곳에는 제비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전교생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던 제비들은 헌 건물을 헐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