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11일 지난해보다 1억7천만원(44.7%)이 오른 5억5천만원에 2013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연봉 2천만원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오승환은 이로써 8년 만에 5억원대 연봉자 대열에 올라섰다.
오승환의 연봉계약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오승환은 지난해 50경기에 등판해 2승1패37세이브, 평균자책점 1.94의 호성적을 올렸다.
2011년(47세이브)에 이어 2년 연속 세이브 1위이자 개인 다섯 번째 세이브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게다가 역대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49세이브)을 갈아치웠다. 명실상부한 한국프로야구 최고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은 지난 시즌 후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의 만류로 포기했다. 이번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승환이었기에 연봉 상승요인은 많았다.
그래서인지 프로 데뷔 후 그동안 구단의 연봉 제시액에 한 번도 토를 달지 않고 도장을 찍었던 오승환이었지만 "이번엔 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경입장을 내세웠다. 실제로도 지난해 12월 19일 구단과의 연봉 협상 첫 미팅서 구단의 제시한 금액(5억5천만원)을 듣고는 "내 생각과는 차이가 좀 있다"며 돌아섰다.
나흘 뒤 오승환은 몸을 만들려고 괌으로 출국했고,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시무식(9일) 뒤 삼성 송삼봉 단장이 오승환을 만나러 직접 괌으로 찾아가면서 협상은 순조롭게 풀렸다. 삼성 관계자는 "단장이 직접 괌까지 찾아오자 오승환의 마음이 흔들린 것 같다. 별다른 조건 없이 애초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투수 권혁과 지난해보다 3천만원이 오른 2억2천만원(15.8% ↑)에 김희걸과는 동결된 7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또 박한이는 5천만원이 오른 3억5천만원, 김상수는 1억7천만원(4천500만원 인상), 배영섭은 8천500만원(1천500만원 인상), 정형식은 6천만원(2천만원 인상)에 계약을 체결했다. 채태인은 6천만원이 삭감된 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삼성은 1, 2군 전체 재계약 대상 선수(FA 포함) 78명 가운데 73명(93.6%)이 계약을 마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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