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못해 소란 피운 직원까지 승진, 구미시 '잡음'

입력 2013-01-11 11:02:21

구미직협 시위 "부당한 인사"…읍 면 동장 평가기준 없어

구미시가 최근 발표한 공무원 인사쇄신안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직원들의 공로연수 의무를 폐지하고 청렴한 인사행정을 하겠다는 쇄신안이 기준과 원칙이 없는 인사 행정이라는 반발을 사는 것.

구미시는 최근 5급부터 8급까지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5급 사무관으로 3명이 승진했고, 6급 12명, 7급 6명, 8급 17명 등 38명이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 구미시는 이번 인사에서 공로연수 의무 시행을 폐지했고, 각 읍'면'동의 하위직 공무원이 근무실적 평가와 읍'면'동장의 평가를 거쳐 시청으로 전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그러나 이번 승진 인사 안을 두고 구미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5급 승진자 중 1명은 지난해 승진 인사에서 탈락하자 시장실을 찾아가 소란을 피웠지만,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는 것. 또 지난해 6월 공석이 된 구미보건소장(4급) 후임으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지 못하고 선산보건소장(5급)을 승진시키는 땜질식 인사를 단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구미시는 공석이 된 선산보건소장을 채용하려고 3차례나 채용공고를 냈지만, 아직 지원자는 없는 상태다.

구미시 공무원 직장협의회는 "시청 전입 대상은 근무실적평가와 읍'면'동장의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특정인에게 높은 평점을 줄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또 부읍장과 인구 4만 명 이상인 동의 주무계장을 '현장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읍'면'동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골고루 승진기회를 주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충성하는 주무계장에게 승진기회를 줄 위험이 높다"고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관리자로서의 인품과 업무 능력, 지도'통솔력,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인사쇄신은 시간을 두고 변화시켜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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