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첫 뮤지컬 입문 '어린이 캣츠' 어때요

입력 2013-01-11 07:29:21

19∼27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뮤지컬
뮤지컬 '어린이 캣츠'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이 무대 위에 모였다.

세계 4대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미스사이공'캣츠다. 하나하나 훑어보면 대단한 작품들이다. 이 중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뮤지컬이 가능한 내용이 바로 캣츠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격이 다른 문화행사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면, 세계 4대 뮤지컬 관람을 위한 첫 신호탄으로 어린이판 캣츠는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봉산문화회관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명품 가족뮤지컬 '어린이 캣츠'를 19일부터 2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올린다. 극단 뮤다드(대표 유정)가 제작한 이 뮤지컬은 2003년부터 2011년 여름까지 전국 21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그리고 수준급의 노래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 숙성되었다.

뮤지컬의 첫 시작은 보름달이 뜨는 밤, 고양이들이 한 마리, 두 마리씩 모여든다. 보름달에 소원을 빌러 나온 것이다. 각각 자신만의 콤플렉스를 가진 고양이들을 등장시켜 아이들로 하여금 나 자신과 내 친구의 캐릭터를 떠올릴 수 있게 유도하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기르는 집이 늘면서 아이들은 뮤지컬에 더 큰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성인 뮤지컬과 달리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의 캐릭터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끔 바꿨다. 거추장스러운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고픈 흰 고양이 라리,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뚱보 고양이 댕글이, 용기를 가지고 싶은 겁쟁이 고양이 거비, 무지개 언덕을 찾아다니는 방랑 고양이 아치, 친구들을 괴롭히고 놀려먹지만 실은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탐탐, 이들은 비록 고양이지만 아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아이들은 자신과 닮은 캐릭터들을 보며 감정이입을 하기 쉬워지고, 극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고도예술기획 신지은 홍보팀장은 "신나는 음악과 무용, 드라마가 잘 어우러진 고양이들의 좌충우돌 행복찾기 '어린이 캣츠'를 적극 추천한다"며 "뮤지컬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서 많은 어린이가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접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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