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혜(대구 서구 평리3동)
그렇게 시커먼 모습으로도
그렇게 뻥뻥 뚫린 가슴으로도
그렇게 좁고 컴컴한 곳에서도
그렇게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베풀 수 있구나.
오롯이 너의 사랑을 받고서도
습관처럼 너를 보아온 탓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고자 하는 것만 보려던
내 눈의 어리석음이 나를 염세주의자로
만드는구나.
입이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필요할 때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너에게서 배우는 구나
내 마음을 온전히 내게 쓰는 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