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 외국인 몰리는 대구사격장

입력 2013-01-10 11:12:42

작년 중국인 등 1,300명 찾아…전체 이용자 수도 10만 돌파

대구사격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9일 오후 중
대구사격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9일 오후 중'고등학생들이 헬기모형 등 실감 나는 각종 장애물을 배경으로 전투체험장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북구 금호동 대구사격장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구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대구사격장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사격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277명으로 2011년 824명에 비해 55.0% 증가했다. 지난해 방문 외국인 중 중국인들이 3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미국(204명), 일본(9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사격장 전체 이용객 수는 2010년 4만9천여 명에서 지난해 10만6천여 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대구사격장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은 대부분 단체 관광객들로 관광 코스 중 이색체험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 대부분은 개인들이 대구사격장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고교 또는 실업팀의 전지훈련장으로만 쓰이던 대구사격장이 대구 시민들의 새로운 레포츠 공간으로 떠오른 동시에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탐방코스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처럼 대구사격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기 시작한 이유는 대구시가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 코스를 개발할 때 대구사격장을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중국에서 의료관광을 온 관광객들이 대구에서 즐길 거리를 찾던 중 대구사격장에서의 클레이사격이나 서바이벌 게임에 흥미를 느낀 관광객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7월 일본 지상파 채널을 통해 대구시와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가 제작하고 탤런트 송중기와 일본 유명 모델 후지이 미나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TRUNQ DAEGU'(트렁크 대구)라는 TV프로그램에 대구사격장이 관광지로 등장했고, 한 일본 코미디언이 대구사격장을 방문해 사격을 즐기는 장면이 일본 TV를 통해 방송되면서 대구사격장이 일본인들에게 관광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대구사격장이 서울이나 부산의 사설 사격장들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대구사격장에서 공기소총 사격을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은 실탄 20발에 3천원이고, 권총은 실탄 10발에 1만2천~1만6천원이다. 이는 서울이나 부산의 사설 사격장을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게다가 지난 2009년 부산의 한 사설실내사격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해 일본인들의 관광 코스에서 사설 사격장이 제외되자 사격을 즐기고 싶어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대안으로 대구사격장을 찾기 시작했다.

대구사격장 김용덕 과장은 "대구사격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대구의 이색 체험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부산을 여행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 대구사격장과 연계된 관광상품 개발에 더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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