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은 1만8천여 명, 다문화가정의 자녀도 1만6천여 명이나 됩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이미 지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역의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뉴스, 정보 등을 전하는 '함께하는 다문화세상'이 격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결혼 5년차에 접어든 베트남 이주여성 레티 컴(25) 씨는 청송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마술사로 통한다.
사자와 얼룩말, 코끼리 등 온갖 동물들과 싱싱한 사과'바나나 등 과일들이 그녀의 손에서 뚝딱 탄생한다. 어린이들에게 '뽀통령'으로 불리는 만화캐릭터 뽀로로도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 내 동네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레티 씨는 클레이아트 전문가다. 클레이아트는 색이 있는 점토를 이용해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레티 씨는 지난 2011년 청송 사과축제에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판매했고 당시 준비한 모든 작품이 하루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호기심에 시작한 '클레이 아트'(찰흙공예)가 이제 제 삶의 전부가 됐어요. 강사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기도 하고, 작품으로 짭짤한 경제적 수익도 얻게됐어요."
레티 씨가 클레이아트를 접한 건 2년 전. 호기심에 집에 놀러왔던 조카가 두고간 클레이아트 재료로 카네이션을 만들었던 게 평생 취미가 됐다. 레티 씨는 "작품의 크기와 세밀함에 따라 제작시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조형 꽃을 만들 때는 10~20분정도 걸리고 지름 40cm가 넘는 시계를 만들 경우 12시간이 걸린다는 것. 현재 300여 개 작품을 만들었고 친구나 친척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40여 점은 자신이 보관 중이다. 레티 씨의 아들 황예준(4) 군도 클레이를 이용해 요리재료를 만드는 소꿉놀이에 푹 빠져 있다. 레티 씨는 "클레이를 이용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니 아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현재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고, 앞으로 통'번역사 자격을 취득해 전문적인 클레이아트 연구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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