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겨울을 농한기라고 했습니까. 우리는 오히려 겨울이 더 신납니다."
농민 박재철(48'영덕군 영해면) 씨는 농한기 틈새 작목으로 재배한 시금치 농사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4년 전부터 겨울 시금치 농사에 나선 박 씨는 매년 재배 면적을 조금씩 늘려 현재는 1만4천900㎡에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박 씨는 "시금치는 시설하우스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가격도 매년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어 농가에는 효자작물로 인기가 높다"며 "영덕의 많은 농가가 여름철에는 각종 채소로, 겨울철에는 시금치 등으로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추와 시금치 등 시설작물들이 영덕의 농한기 효자 작물로 자리 잡고 있다. 영덕군은 겨울철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부추(34ha)와 시금치(74ha)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매년 꾸준한 시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재배단지가 조성되면서 농한기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마다 농가당 연간 6천만원이 넘는 소득을 안기고 있다는 것. 올해는 118농가에서 5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농사에 동참했다. 생산량도 하루 20t을 넘겨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영덕군은 농한기 작물로 자리 잡은 부추와 시금치의 판로 확대를 위해 브랜드 포장재 개발과 유통망 확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한파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현대화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매년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하우스 시설 등을 꼼꼼히 갖춘 것이 원동력"이라며 "농한기 소득 확대를 위해 지역 특성을 잘 고려한 틈새 작물을 발굴하고 지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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