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도지사가 8일 "지난 대선 때 호남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몰표는 충동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해 호남지역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지사는 이날 광주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대선 결과에 대해 호남인들 스스로 '멘붕' 상태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치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시'도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어떤 충동적인 생각 때문에 투표하는 형태를 보이면 전국과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에서 문 전 후보는 광주에서 92%, 전남에선 89.3%, 전북에서 86.3%의 기록적인 득표율을 얻었다.
그는 또 "이 지역 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정말 오랫동안 지지해준, 값어치 있는 분이라면 호남인들이 압도적 지지를 했어도, 다른 지역과 다른 판단을 했어도 그럴만하다고 얘기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호남인 스스로 정치를 잘못했다고 평가한 세력에 대해 몰표를 준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역발전 측면에서도 좋은 투표행위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고도 했다.
박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은 이날 합동논평을 내고 "국가와 민족, 지역의 앞날을 위해 고뇌하고 선택한 호남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뒤통수를 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란 분이 호남의 선택을 잘못이라고 규정하며 몰아붙일 수 있느니 믿을 수 없다. 호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데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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