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보다 대안 찾아 달라" 중소기업 대통령 재차 강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구호보다 현장에 들어가 '정말 필요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인수위원회에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인수위 전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면서 대선정국에서 강조한 '중소기업 대통령'을 다시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중소기업중앙회 분들을 만나면 계속 하는 얘기가 '이런저런 정책보다 손톱 끝에 박힌 가시 하나 빼 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국민으로서는 좋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바탕을 두고 정말 아파하고 고통스러운 게 뭔가, 그런 현장의 국민이 실제로 무엇을 아파하고 중소기업이 정말 이런 것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창한 얘기에 앞서서 (현장을 찾는) 그런 노력을 하게 되면 상당히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톱 끝에 박힌 가시'라는 은유를 통해 전 정부와는 다른 현장밀착 정책을 요구했고, 그 스스로도 그런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박 당선인의 이번 '가시' 발언은 이명박 정부 초기 '전봇대' 발언을 연상시켰다. 2008년 1월 18일 이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공무원의 안일함과 불합리한 규제를 지적하며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의 전봇대를 지목했다. 전봇대 때문에 대형 트럭이 운행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경제민주화'와 함께 '성장'도 강조했던 박 당선인이 대기업 규제보다는 중소기업 살리기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박 당선인은 "불공정 거래, 불합리 제도, 불균형 시장 등 중소기업의 경제 3불(不) 문제 해소에 전력을 다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중기중앙회 신년인사회 축사로 보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재계와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재벌 총수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보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방문한 바 있다. 그때부터 '중소기업 대통령'이 회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이런 강조로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보호해주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법제화, 중소기업계의 대표적인 숙원이었던 중소기업 가업 상속세 인하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수위는 이날 분과별 간사회의를 열고 인수위 세부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매주 목요일 김용준 위원장 주재로 인수위 전체회의가 열리고, 간사회의는 유민봉 총괄간사 주재로 월'수'금 주 3회 개최한다. 부처별 업무보고는 8일 간사회의를 열어 부처별 업무보고 형식과 내용을 확정하게 된다. 정부부처 업무보고가 본격화되면 해양수산부 부활이나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 생태계 전담조직 신설 등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도 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총리 신설 방안도 검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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