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제대로 않아 '빙판 주차장' 민원인 잇단 접촉사고에 분통
대구 북구 관음동에 사는 이철화(59) 씨는 최근 칠곡군청에 들렀다가 낭패를 당했다. 볼일을 마친 뒤 종합민원실 앞에 세워둔 차를 출발시키다 꽁꽁 얼어붙은 바닥에 미끄러지며 옆 차를 들이받은 것. 수리비로 15만원을 낸 이 씨는 "자기 마당의 눈도 치우지 않는 곳은 칠곡군청뿐일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칠곡군의 어설픈 제설 행정이 말썽을 빚고 있다. 폭설이 내리고 나서도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얼어붙은 도로가 적지 않은데다 군청 마당까지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칠곡군은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초부터 제설행정이 매끄럽지 못해 비난을 자초했다. 기습폭설이 내린 12월 28일은 물론, 많은 눈이 예보됐던 같은 달 6일과 7일에도 제대로 제설이 이뤄지지 않아 군민과 운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심지어 군청 마당조차 제대로 제설이 되지 않아 민원인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칠곡군청을 찾은 성모(62'왜관읍 왜관리) 씨도 차량을 후진하다가 미끄러지며 접촉사고를 냈다.
칠곡군청 주차장은 눈이 그친 지 1주일이 넘는 8일까지도 곳곳이 빙판인 상태다. 그나마 치운 눈도 주차공간에 쌓아두는 바람에 전체 주차면의 20%가 줄었고, 이 때문에 군청 주변에는 차를 대지 못해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주민은 "자기 마당의 눈도 제대로 치우지 않으면서 칠곡군은 주민들에게 집 앞 눈은 스스로 치우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종합민원실 앞 민원인 전용 주차공간은 차들이 계속 주차해 있어 제대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불편이 없도록 하루빨리 치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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