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EBS 6일 오후 2시 30분

입력 2013-01-05 07:00:05

상큼하고 발랄한 23세의 백인 아가씨 조이(캐서린 휴튼 분)는 하와이 여행 중에 만난 존(시드니 포이티어 분)과 사랑에 빠진다. 존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의사로, 업계에서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존은 흑인에다 30대 후반의 나이, 전처와 아이가 사고로 죽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며칠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급기야 결혼하겠다고 결심한다.

두 사람은 조이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온다.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조이의 부모 맷(스펜서 트레이시 분)과 크리스티나(캐서린 헵번 분)는 존을 보고 깜짝 놀란다. 맷은 진보 성향의 신문사 사장으로 평생 인종에 대한 편견과 싸워왔지만, 자신의 딸이 흑인과 결혼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래서 둘의 결혼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한다. 크리스티나 역시 딸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흑인 남자를 사위로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달갑진 않으나, 사랑스러운 딸을 믿고 존중하기에 딸의 뜻대로 따르려 한다.

설상가상으로 조이는 덜컥 존의 부모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갑작스럽게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내린 존의 부모는 아들이 결혼하겠다는 여자가 어린 백인 처녀임을 알고, 역시 놀라고 당황스러워 한다. 마침내 양가 부모들이 얼굴을 마주하게 되고, 네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에 휩싸여 결혼만을 생각하는 존과 조이 때문에 고심한다. 조이의 부친 맷은 존의 부친도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한다. 반면 조이의 모친 크리스티나는 존의 모친도 결혼에 찬성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아직 인종차별의 폐단이 사라지지 않은 1960년대 당시 한 흑백 커플이 가족들의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고 결혼 승낙을 얻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로 인한 흑백 갈등이 극에 달한 시기다. 극도로 혼란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영화는 미국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 러닝타임 108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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