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영어 사교육/어도선 서유헌 등 6인 지음/시사인북 펴냄
영어 사교육 광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하지만 지금 영어 사교육이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밝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영어 교육 현장에 있는 6명이 영어 사교육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영어는 무조건 일찍 가르쳐야 하는가?', '영어 유치원, 어학연수는 꼭 필요한가?', '몰입교육이 효과적인가' 등의 질문에 대해 이 책의 저자들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대표적인 뇌과학 연구자인 서울대 서유헌 교수는 조기 영어 교육의 폐해를 뇌과학을 통해 밝힌다. 측두엽은 초등학교 시절에 가장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언어 교육은 초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하는 게 좋다는 것. 이에 앞서 먼저 국어 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숭실사이버대학교 권혜경 교수는 '자녀와 함께 읽는 영어책 읽기와 영어 도서관 활용법'을 알려준다. 어도선 고려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인본주의적 관점의 영어 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인본주의적 관점에서는 '삶의 목표'와 '언어 목표'가 따로 가지 않는다. 또 고차원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어 텍스트를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미 아동문학을 활용한 다독 프로그램이 인본주의적 관점에서의 영어 교육이 강조하는 것들을 모두 다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 아동문학이 회화체 영어인 만큼 책을 많이 읽게 하라는 조언을 한다.
외국어 습득 이론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영어 읽기 교육의 전문가인 스티븐 크라셴 박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다독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영어 광풍에 병든 우리에게 단순하지만 우직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알려준다. 287쪽, 1만3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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