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日 아베 총리 특사단 접견

입력 2013-01-04 11:05:47

통의동 사무실 첫 공식 행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단을 접견하는 등 당선인 사무실에서의 첫 공식 행보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 자민당 소속 의원 3명,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등 특사단의 예방을 받고 면담했다.

이날 특사단 접견은 박 당선인이 통의동 집무실에서 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이다. 새해 첫날 현충원 참배와 새누리당 신년인사회 참석 후 외부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 구상에 몰두하다 사흘 만에 외부 공식일정을 재개한 것이다.

누카가 간사장은 이날 접견에서 박 당선인에게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한다. 아베 내각에는 독도 문제에 강경한 우익 인사들이 포함된 데다 아베 총리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중앙정부 행사 승격, 고노 담화 등 과거사 반성 수정 등을 약속하는 등 우경화 기조로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이 일본 특사단 접견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특히 박 당선인이 일본의 역사'영토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외교 노선을 취할지, 기존 정부의 '조용한 외교' 노선을 이어갈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누카가 간사장에게 "한국은 이웃으로 아주 중요한 국가"라는 메시지를 박 당선인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했지만 독도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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