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대구 사랑의 온도는 100℃

입력 2013-01-04 10:38:04

'희망2013 나눔 캠페인' 목표액 45억 전국 첫 돌파

계속되는 한파로 수은주가 뚝 떨어졌지만 대구시민의 이웃사랑 열기는 100℃를 넘어섰다.

4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2013 나눔캠페인' 모금액이 2일 현재 45억7천500만원으로 목표치인 45억원을 돌파했다. 대구 중구 공평동 2'28운동기념중앙공원 입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100℃를 기록했다.

모금액을 조기 달성하면서 대구가 '기부 저조 도시'라는 오명을 말끔히 걷어낼 수 있게 됐다.

매일신문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구를 기부문화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기부문화 캠페인을 벌여 이웃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대구는 2011년 기준 전국 16개 시'도 중 모금액이 12위에 그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저조한 대구의 기부문화를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대상 소액기부 프로그램인 '나눔천사캠페인'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희망2013나눔캠페인 공식파트너'를 모으는 등 적극적인 모금 사업을 벌였다.

대구는 전국 최초로 모금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고 전국 16개 시'도지회 중 동기 대비 최고 모금액 상승률(36%)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기업체의 기부가 모금 목표액 조기 달성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전체 모금액의 54%인 24억9천여만원을 차지해 대구의 이웃사랑 온도를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장기 경기 침체로 기업 운영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기부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희망2013 나눔캠페인' 공식파트너가 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3개 기업에서 8개 기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1천만원 이상 고액기탁 기업도 신규로 참여한 기업만 20개이다. 또 지난해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들 중 7개 기업은 기부액을 증액해 대구의 '나눔 열기'를 높였다.

개인소액 기부도 3억2천여만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한 달에만 대구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3명이나 가입하는 등 대구 전체 회원 숫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개인소액정기기부 캠페인인 '나눔천사캠페인'에 참가한 대구시민은 4천293명으로 집계돼 대구시민의 따뜻한 온정을 보여주었다. 대구시내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돼지저금통을 기탁했으며, 모친 장례식 부의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기부자도 있었다.

매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직접 찾아 기부하는 송춘호 할머니(본지 지난해 12월 6일 1면 보도)가 올해도 사무실을 직접 찾아 100여만원을 기탁해 9년간 기부를 이어갔으며, 전년에 이어 1억2천여만원을 기탁한 익명의 '나눔천사'(지난해 12월 28일 2면 보도)도 있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2013 나눔캠페인'을 이달 31일까지 주민자치센터, ARS 060-700-0050(한통화 2천원), 인터넷(daegu.chest.or.kr)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이어 나간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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