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입력 2013-01-03 14:57:04

떼어냈다고 방심은 금물…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 받아야

대종 용종이란 '대장의 혹'이다.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 안쪽에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과 그렇지 않은 과형성 용종으로 나뉜다. 대부분은 선종성 용종이다.

최근 대장 용종과 암 발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용종제거술을 받은 환자 수 통계를 살펴보면, 2006년 12만여 명이었던 환자 수가 2008년에는 20만 명을 넘겼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이 2배 이상 높고, 연령대는 주로 40세부터 시작해 50세 이후 급증한다.

◆대장 용종 종류와 원인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크기가 1㎝ 이상이거나,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융모 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거나, 또 세포가 덜 분화된 경우 진행성 선종이라 부른다. 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 용종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장암의 예후 결정은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암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고 일찍 치료를 했느냐이다.

대장암은 다른 악성 암과는 달리 약 90% 이상에서 선종이라는 용종 단계를 거쳐서 암이 된다. 바꿔 말하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의 전 단계인 대장 용종을 발견하고, 용종절제술을 통해 용종을 미리 제거한다면 대장암 대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

반면 과형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작은 용종은 육안으로는 선종과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선종성 용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동물성 지방 과다 섭취와 섬유질 섭취 부족, 칼슘이나 비타민D 부족, 굽거나 튀기는 음식 조리방법,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염증성 장 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증상과 검사 방법

대장 용종은 대개 증상이 없고, 대장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용종이 커지면서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혈변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용종을 확인하기 위해선 대변잠혈 반응 검사,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정확한 것은 대장 내시경 검사다. 대장 내시경은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전체 내부를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내시경을 통해 직접 병소를 확인하기 때문에 용종과 조기암 진단에 유용하고, 병소가 발견될 경우 즉시 제거하거나 조직 검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화 등 때문에 대장 용종이 생기는 사람들이 많다. 대장 내시경을 받은 환자의 20~30% 이상에서 용종이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치료

대장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나 겸자 등의 기구로 용종을 떼어내거나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소작법으로 제거한다. 용종 절제술은 대부분 입원해서 하는 것이 안전하나, 용종의 크기가 작은 경우엔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바로 시행하기도 한다.

내시경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중 용종경이 있는 경우는 고주파 전류와 올가미를 이용해 절제하고, 이에 반해 용종경이 없는 경우에는 점막 아래 생리식염수를 주사한 다음 고주파 전류와 올가미를 이용해 절제한다.

대부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절제술 후 유발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장 천공이나 출혈 등이 있다. 또 1~2주 후에도 지연성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천공은 0.3~1.0%에서 발생하고, 출혈은 0.4~3%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드물지만 장 천공으로 인해 외과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제거된 용종의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 용종이 잘 제거됐다 하더라도 몇 년 내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도움말'장병익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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