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 버리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

입력 2013-01-03 10:17:26

계파 자기몫 챙기기에 경고

대통령선거 패배 이후 위기를 맞은 민주통합당이 좀처럼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당의 쇄신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각 계파들의 자기 몫 챙기기 움직임에 대해 당 대표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일부 당내 그룹들이 당론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지도력도 제대로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중앙당 사무처 시무식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많은 분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심이 낀 의견도 있었다"며 "이것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선당후사, 즉 당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자신을 추스려야 하는데 이게 바뀐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이익에 급급하고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산을 먼저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비대위원장 인선 시기와 관련, 이달 초순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 선출을 10일이나 15일 넘어서 하자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때는 또 여러 가지 이유가 생긴다"며 "10일 전, 9일쯤 인선을 결정하기 위해 내일까지 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위기 수습 과정에서 내부 단속에도 애를 먹고 있다. 일부 강경파들이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당 차원의 고민과 상관없이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내 진보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은 올해 정부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지도부와 맞섰다. 심지어 일부 강성 시민단체들을 등에 업은 이들의 요구에 지도부가 끌려다니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당권을 둘러싼 각 계파의 파열음을 조율하고 선명야당의 길을 가야한다는 진보성향 의원들을 다독이는 일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