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북면 이장 선임 갈등 1년만에 해소

입력 2013-01-03 09:13:01

어일1리 주민 추천 인물 임명, 봉길리는 임기 끝내고 교체

이장 선임 문제를 두고 심각한 마찰을 빚어온 경주시와 주민들 간의 갈등(본지 2012년 1월 3일자 보도)이 1년 만에 일단락됐다.

양북면사무소(면장 박차양)는 지난해 12월 31일 어일1리 배칠용 현 이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신임 이장에 주민들이 추천한 하성희 씨를 임명했다.

봉길리는 최병찬 씨의 임기가 1년 남은 점을 감안해 올해 말까지 임기를 다하고 신임 이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2011년 12월 30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예정지인 양북면 봉길리와 어일1리 이장에 주민총회를 통해 추천한 김석천 씨와 하성희 씨 대신 한수원 도심권 이전에 우호적인 최병찬 씨와 배칠용 씨를 각각 임명해 극심한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경주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입맛대로 다룰 수 있는 이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고 반발했고, 경주시는 "이장 임명권은 시에 있다"고 맞섰다.

양측은 수개월에 걸친 철야 농성과 시위, 폭행, 고소'고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 과정에서 양북면 이장협의회 18명이 사태가 해결 전까지 업무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어일1리 청년회가 마련한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중재안은 면사무소가 어일1리 이장으로 임명한 배 씨가 2012년 12월 31일까지 이장직을 수행하는 대신 올 1월 1일자로 주민들의 뜻을 존중하는 이장으로 선임한다는 조건이다.

한편 면사무소는 논란이 됐던 어일1리 외에 와읍'범곡'두산리 등 3개 마을의 신임 이장도 마을총회에서 추대한 주민대표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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