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3연패 도전, 3개의 숙제

입력 2013-01-02 10:51:42

삼성 라이온즈가 2013시즌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삼성은 일찌감치 캐치프레이즈를 'YES, KEEP GOING!!!'으로 정하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투'타의 조화는 올 시즌에도 다른 8개 구단을 힘으로 누르며 3연패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마무리되지 않은 주전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 외국인 선수 영입, 전지훈련서의 감독 공백 등 시즌 오픈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매듭짓지 못한 연봉 협상

삼성은 9일 선수단을 소집, 시무식을 하고 2013시즌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2연패의 뒤풀이로 바빴던 날들을 뒤로하고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힘과 의지를 모을 작정이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과의 계약 부진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부터 2013시즌 재계약을 하고 있으나 아직 마무리투수 오승환과 선발 윤성환, 주포 최형우'박석민 등으로부터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내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연봉계약에서 잡음을 드러내지 않았던 삼성이 2013시즌을 앞두고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간판선수들과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재계약을 두고 선수와 구단 간 감정의 골이 생긴다면 출발부터 흔들릴 수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은?

아직 단추를 끼우지 못한 외국인 카드 한 장도 서둘러 확정해야 한다. 삼성은 일찌감치 지난 시즌 11승(3패'평균자책점 3.94)을 거둔 고든을 보류명단에서 제외하고, 대신 오른손 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아직 탈보트와 재계약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탈보트는 지난 시즌 25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14승3패(평균자책점 3.97)에 승률 0.824를 기록,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삼성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탈보트는 삼성의 외국인 투수 중 단일시즌만 따졌을 때 1998년 15승을 거둔 스콧 베이커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탈보트의 부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위기는 교체 쪽으로 흐르고 있다. 만약 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두 명의 새 외국인 투수가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탈보트'고든을 넘어서는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주축선수 빠지는 전지훈련

무엇보다 당면한 과제는 전지훈련 때 자리를 비우는 류중일 감독의 공백 메우기다. 류 감독은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감독으로 선출되면서 전술 및 실전 훈련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다. 여기에다 김한수 코치, 이승엽'진갑용'오승환'장원삼'김상수'차우찬 등이 WBC 대표팀으로 합류함에 따라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됐다. 삼성은 김성래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코치들에게 감독의 권한을 분산하고,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이 직접 지원에 나설 방침이지만, 얼마만큼의 훈련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팀 전지훈련을 건너뛰는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WBC 후유증에 휩싸인다면 삼성의 3연패 도전은 빨간불이 켜진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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