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가요봉사단 꾸려 10년째 봉사 김영곤 경위

입력 2012-12-31 08:00:48

색소폰 선율로 이웃사랑 "어르신들 삶의 외로움 달래 보람"

"어르신들에게 색소폰을 불어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최근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노인문화대학 졸업식 날. 노인 300여 명이 색소폰 선율로 '울어라 열풍아' 노래에 젖어 손뼉을 치면서 어깨를 들썩였다. 어떤 노인들은 흥에 못 이겨 무대까지 나가 덩실덩실 춤을 췄다. 색소폰 연주가 끝나자 앙코르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색소폰 선율로 이웃사랑을 전하는 경찰관 김영곤(57'송현지구대 팀장'경위) 씨. 그는 졸업을 축하하는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봉사를 펼쳤다. 색소폰을 분지 10년이 넘었다는 그는 경찰의 바쁜 업무 속에서도 틈틈이 색소폰을 익혀 연주 봉사에 나서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김 씨는 색소폰과 노래 봉사를 위해 참사랑가요봉사단을 꾸려 10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대구경북과 경남 일대의 양로원, 원폭피해자와 장애인시설 등을 돌며 사랑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삶의 외로움을 달래고 어르신들과 음악을 즐기기 위해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어요. 업무가 없어 쉬는 날이면 혼자 앞산에 올라 색소폰을 연습하기도 했어요. 감미로운 선율에 산새들까지 모이더군요."

그는 "색소폰을 불면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스트레스까지 날아간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웬만한 곡은 빠짐없이 연주할 수 있다는 그는 트로트가 주 장르다. 노인들에게는 옛노래, 중년층에게는 신곡 트로트 선율을 선사한다. 매년 5월 달서구 도원골 효도잔치에 나가 6년 동안 색소폰 연주봉사를 해오고 있다. 보훈의 달에는 대구보훈병원을 찾아 색소폰 선율로 위로잔치를 베풀었다. 봄과 여름, 가을 밤에는 진천천 둔치에서 매주 한 차례 시민들을 위한 색소폰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소외 이웃 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4년째 매주 금요일 달서구본동복지관과 함께 홀몸노인 20여 가구를 순찰을 하면서 밑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또 복지시설 10여 곳을 돌며 한 달에 한 번 씩 자장면 무료급식에 참여하고 생일을 맞은 노인에게 만수상을 차려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내 자신을 아름답게 살자'가 생활신조인 김영곤 씨는 1978년 순경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34년 동안 경찰에 몸담고 있다. 계명대 정책대학원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사랑을 실천하는 모범 공무원으로 대통령표창 등 60여 차례에 걸쳐 수상한 경험이 있다.

"봉사는 나에게 가장 큰 아름다움입니다. 항상 마음을 다해 약자를 대변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경찰관으로 남겠습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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