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간] 이야기로 이어가는 세상여행

입력 2012-12-29 08:00:00

청소년들이 만든 스토리텔링 작품 모음집이다. 이 책은 올해 초 공모한 제1회 경북 중'고교생 스토리텔링 공모전에 응모한 322편 중 입선한 37편의 작품을 한데 묶어 비매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공모전의 목적은 청소년들이 이야기를 기반으로 흥미롭고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깨닫고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참가 학생들은 작품 속에서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설화와 민담을 비롯해 유무형의 문화유산과 자연, 학교생활, 다문화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대상작인 '천재일우의 화살'(김민정)은 구전되고 있는 영천 황보 씨의 시조인 황보 장군을 소재로 삼아 구전에 충실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금상인 '돌할매 여행'(백범창)은 버스에 실려가는 돌할배와 돌할매에 상상력을 보태 쓴 글이다. 남의 소원을 듣기만 하는 돌할배가 사람들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들이를 나간 이야기다.

입선한 작품 중에는 톡톡 튀는 글들이 많았다. '어느 날, 참외가 영그는 세상을 꿈꾸다'(배지은)는 최근 만연하고 있는 학교 폭력과 불량 청소년 문제를 다룬 글이며, '깨달음의 태양'(김은정)은 불굴사 홍주암을 찾은 현장 체험학습의 유래를 듣고 이를 토대로 깨달음에 대해 파고든 글이다.

한편 이번 작품집은 학교법인 동곡학원 이사장인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5월에 공모전을 열었고, 상금 전액을 부담했다. 310쪽.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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