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또 펑펑…구미, 염화칼슘 동났다

입력 2012-12-28 11:13:37

21개 시군 대설주의보 발령

28일 오전 구미시 공단동 일대 도로가 폭설에 묻힌 가운데 구미시가 차량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구미
28일 오전 구미시 공단동 일대 도로가 폭설에 묻힌 가운데 구미시가 차량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올해는 금요일만 되면 눈이 오니 매번 토요일까지 눈을 치워야 할 처지입니다."

28일 영덕, 울진지역을 제외한 경상북도 전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폭설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시민들이 출근길 교통대란을 겪었으며, 각 시군은 제설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의성, 군위 등 상당수 지역에서는 중'고교에 대해 임시 휴교조치를 취했다.

이날 구미지역에는 오전 9시 현재 4㎝의 눈이 내려 금오산 순환도로와 구미시 수점동 대성지로 이어지는 도로가 통제됐다. 구미지역에는 올 12월 들어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 눈이고, 적설량도 30㎝가 넘고 있다. 그것도 6일과 24일을 빼고 7일, 14일, 21일, 28일 모두 금요일이다. 이렇다 보니 '눈 내리는 금요일'을 줄인 '눈금'이란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구미의 경우 예년에는 1년에 1, 2차례 눈이 올 정도로 '눈 구경하기 어려운 곳'으로, 연간 적설량이 고작 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잦은 눈으로 인해 구미시가 제설작업을 위해 비축해 놓은 염화칼슘과 모래 등은 이미 동났다. 구미시는 시내 도로에 대해서는 제설작업이 가능하지만, 이면도로나 농촌지역 도로의 제설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는 1천500여 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낮은 기온으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청도군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7㎝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운문령, 헐티재, 곰티재, 잉어재 등 주요 구간에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특히 29일까지 계속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군은 전 직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청도읍~풍각면~이서면 등 주요 시내버스를 부분 운행하는 한편 대부분의 농어촌버스는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고령과 성주군은 각각 군 소유 제설차량과 덤프차를 비롯해 마을주민들의 트랙터 등 50여 대의 장비를 동원해 주요 도로와 마을 안길에 대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군위지역 중'고교는 모두 임시휴교를 했고, 의성지역의 경우 의성중과 의성여중 등에는 임시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오전 4시 청도, 고령, 성주, 김천, 경주 등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현재 영덕과 울진을 제외한 21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기상대는 이들 지역에 늦은 오후까지 2~7㎝, 많은 곳은 1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눈은 이날 오후 경북 남서 내륙부터 그치기 시작해 늦은 오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기상대는 내다봤다.

기상대 관계자는 "경북 내륙 곳곳에 눈이 쌓이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교통안전과 비닐하우스와 축사의 붕괴 등 눈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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