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의 자랑 박근혜 대통령' 축하 현수막 달성군 뒤덮어

입력 2012-12-28 10:51:37

군민들 자발적으로 게시 대부분 불법, 처리 고민

최근 대구 달성군 전역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현수막이 넘쳐나 처리 방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리에 나부끼는 현수막의 절대 다수가 불법으로 걸려있지만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매몰차게 떼어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달성군은 다사'화원읍과 현풍면 등 9개 읍'면에 줄잡아 400여 개의 축하 현수막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선 축하 현수막은 지난 19일 대통령선거 직후부터 읍'면 소재지의 대로변을 중심으로 나붙기 시작해 외딴 농촌마을까지 각양각색의 축하 메시지가 난무하고 있다. 현수막을 통한 당선 축하 퍼레이드는 대한노인회와 새마을회, 자유총연맹, 농업경연인회, 자연보호협의회 등 각종 관변'사회단체들 주축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현수막의 내용도 '달성이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 달성의 자랑 박근혜', '달성의 기쁨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님 모두가 잘사는 달성군과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등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이 달성임을 강조하는 글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주민들에게 당선사례를 위해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거리 곳곳에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달성군은 이 같은 축하 현수막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2월 25일까지 계속 내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 박동하(51'다사읍) 씨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군민들 모두가 하나같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박 당선인을 축하하고 있다"며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서 더욱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대부분이 불법이라는 점이다. 지정게시대 이외에 걸어둔 현수막은 불법이며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행정기관으로서는 불법을 방관할 수도, 군민들의 축하 메시지를 떼어낼 수도 없는 처지인 것. 더구나 현수막을 게시한 단체들이 대부분 달성군의 주요 관변단체들이어서 불법 현수막 단속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비록 불법 현수막이긴 하지만 박 당선인에 대한 달성군민들의 축하와 염원을 담은 내용이어서 그대로 두고 있다"며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면 일제점검을 하거나 자발적인 철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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